아름다움도 있는 세상

옛날 이야기...3

칠렐레팔렐레 2012. 3. 25. 19:05

쪼잘쪼잘~~

2004년 11월 17일 오전 1:06

 

아침이다...

쫌 늦은 아침이다...히히히

부시시한 머리를 손으로 싹싹 비비며 내리누르고

방에서 나갔드만~~

울 엄마 말씀하시길....

"니 시래기 맬 줄 아나?"

씨익~~* 웃으며 속으로 '울 엄마가 날 띄엄띄엄 아시는구만..'

"끈냉이 워딨슈?~~"

가을의 끝을 부여잡은 햇살이 너무도 맑고 화창하다.

울 엄마랑 뜰앞에 앉아 시래기 한 타래씩을 엮었다.

칠순을 넘기신 울 엄마...

이번주 일욜에 메느리두 없이 일년이나 늦은 칠순 잔치를 챙겨드리는 못난 아들과

뜰앞에 앉아 시래기 매는거이 쪼매 기분 좋으셨나보다...

에혀~~~~

덩달아 슈나우져두 사람들이 지 옆에 있으니 좋은가부다.. 방방 뛰고 돌고 ...

저러다 한대 맞지....

깨갱~~~ㅋㅋㅋㅋ 거봐 짜샤...

엄마앞에서 그리 방정을 떨었으니...킥킥킥.....

점심 챙겨묵고 잔치때 입으실 울 엄마 아부지 때때옷 사러 가야겠다....

아주 쬐끄만 행복이다....

내일 강의시간엔 애들에게 이 행복을 이야기 해야겠다....

 

근데......

올 겨울도 시래기국 어지간히 먹겠꾸만......

이번에는 꼭 다른 건데기를 좀 넣어 달라야겠다.

조개살? 홍합살? 새우? 소고기?

또 뭐가 있드라....

음~~~~~~~~~~~~콩비지도 좀 넣어 달랄까?????

주걱으로 한대 맞지나 않을지...

"니 마누라한테나 넣어달래라........."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