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예령이(초등학교 5학년)에게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 아이를 임신하고, 엄마가 안계신 상태라서 참 많이 두려웠었습니다.
혹시 아이가 아프면 어쩌나 싶어서, 삐뽀 삐뽀 소아과라는 꽤나 두꺼운 책을 다 외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아이에게 어떤 것을 먹여야 하고, 어떤 것을 가르쳐주어야 하는지...몰라서 많이 불안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들은 것은 제각각 달랐습니다.
그래서, 몇 십권의 육아서를 읽었습니다.
독서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전문적으로 교육도 받았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아동학과에서 발달 심리 강의도 들었습니다.
어설픈 지식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와 제대로 소통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천재가 되기를 바래서였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래서도 아닙니다.
제대로 된 자아를 가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내기를...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래서였습니다.
소아 정신과에서 본 아이들은, 조기 교육의 스트레스로 주변과 소통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의 조급함과 욕심으로 몰아쳐서 키운 아이는 미래에 대해서 항상 불안하고 거짓말을 합니다.
엄마가 완벽주의자인 경우는 아이가 자주 아프고 돌출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인생을 마치 엄마의 인생인 것처럼 키운 아이는 분노를 가슴에 쌓고 삽니다.
그 흔한 조기 교육도, 학원도 보내지 않고 아이를 키웠습니다.
아이가 말썽을 피웠을 때 혼내기에 앞서서 아이는 무엇이 하고 싶었는지 한번 더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보다 항상 내가 더 적게 말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려고 할 때는 아이보다 내가 먼저 딴청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키운 예령이는 밖에서는 비교적 차분하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엉뚱하고 천방지축이고 신나고 낙천적인 아이입니다.
그런 예령이가 어느 날, 자신이 영어를 못하는 것 같다면서 연수를 보내달라고 했을 때 말렸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완강했고.. 그렇게 연수를 갔습니다.
연수간 첫 주에 아이가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내가 여기에서 제일 영어를 못해. 너무 힘들어.."
나는 늘 아이에게 말합니다.
"엄마도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이 두렵단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른 사람보다 못할 때도 많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잘하게 되곤 해.. 때로는 제일 잘하기도 하고...
우리 딸은 엄마를 많이 닮았으니까, 처음에는 좀 못해도... 나중에는 제일 잘하게 될거야..
너에게는 무한한 잠재성이 있단다..."
이제 3주만 있으면 예령이가 돌아옵니다.
요즈음은 이것 저것 다 일등을 했다고 신나게 이야기 합니다.
" 우리 이쁜 딸, 그런 거 일등한 것도 엄마는 기쁘지만, 힘들고 어려웠을텐데.. 이렇게 잘 견뎌주고 생활해줘서 고마워..
건강해야 해.. 엄마한테는 그것이 제일 중요해." 라고 말합니다.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좀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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